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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1 보면서도 슬퍼지는 나. 그리고 결말에 대한 잡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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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1 보면서도 슬퍼지는 나. 그리고 결말에 대한 잡담

★ ☆ 2021. 1. 11. 20:20

 

 

QaF를 못달렸던 이유는 오직 한가지.

 

항상 결말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손대기가 무서웠다.

 

 

이건 그냥 TV series일 뿐인데

 

주인공이 행복하게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 까지 서로에게 충실하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판타지로 끝나면 안되는 걸까?

 

 

어차피 이게 그 어떤 현실이 아니라는 건 Gale 얼굴만 봐도 누구나 다 알잖아.

 

그리고 이게 2000년에 시작된 시리즈인데, 2021년인 지금도 전 세계의 모든 TV series, 영화 다 포함해도 이런 Queer 시리즈는 없다. (어떤 이유로든) 소모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맨스와 폭력, 자극만 있을 뿐이지.

 

퀴어 장르를 떠나서 평생 본 그 어떤 시리즈도 이렇게 모든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애착을 가져보긴 처음이다. 

 

인생이 담긴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리즈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live happily ever after~~

해 주면 안되는 걸까?

 

 

Brian 캐릭터가 어쩌고 저쩌고...

 

사실상 Brian이 누가 봐도 어린 티가 나는 취향도 아닌 Justin을 만난지 1분만에 로프트 데려간 것 부터 Brian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Brain의 설정에 첫눈에 반했다는게 가당키나 한가

물론 흔한 Hook-up 이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난 Brian이 첫 만남부터 Justin에게 꽂혔다고 생각한다. 어린 티가 팍팍나는, 흔한 용어조차 못알아듣고 엉뚱한 소리를 내뱉는 Justin을 데려간 것. 굳이 Justin을 병원에 데려가서 이름 짓기 시켰던 것.

 

그 이후의 모든 것도. 프롬에 가서 춤 춘 것도, 바이올린 켜는 고수머리 새끼를 밀어내고 Justin을 쟁취한 것도, 청혼한 것도...

이 모든 일이 Justin 이전의 Brian과는 다른데.

 

왜 헤어지지 않는 결말은 안되는 건데?

 

 

아니 헤어졌다고 한들....

 

그 큰 침대에 혼자 누워서 있는 장면만큼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왜 그걸 마지막 장면으로 넣어버려서

 

첫 시즌 첫 에피소드 재생하는 것도 무섭게 만드는거야.

 

 

결말을 알고 보려고 하니까 항상 엄두가 안났다.

 

 

그러니까 나는 이미 끝난지 15년도 더 지난 시리즈를 보면서 쓸쓸하고 외로워진다.

 

더더군다나 퀴어 들은 헤테로보다 더 지속적인 연인 관계를 맺는 게 힘들다고 통계가 보여주는데,

가상의 세계에서 조차 영원한 사랑을 만들어주면 왜 안되는 건지.

 

해테로가 주인공인 창작물들이야, 열린 결말 만들어놔도 더 많은 제작의 기회가 있지만, 퀴어 장르는 그렇지 않은데....

 

 

 

그러던 차에 유튜브에서 엄청난 댓글을 읽었는데, 그러니 한편으로는 결말에 수긍이 되기도 한다.

더 인생 같기도 하고...

 

모지리 같은 거 아는데, 이 댓글 읽으면서 눈물이 났었다.

 

Thank you for your comment AdeleDbt. If you read this and you realize that I copied yours, please, forgive me. I would like to cherish your comment as it reminds me the whole QaF seasons and my feeling when I face it, first.

 

AdeleDbt

"Let's be honest I cried during the entire final episode, a tiny little part of me did want to see Brian and Justin get married and everything but we all knew it was not THEM. I think it would have felt wrong. They couldn't just get married and live in their big house happily ever after, that's just not them. And we loved that about them, we loved how unpredictable they were, how free, wild and passionate they were. I think the writers couldn't have chosen a better ending. It was beautifuly written and perfectly played, and it made sense. 
I am a straight girl, but I don't think I've ever been so affected by a show. QaF was not just that show about gay people having sex in public, it was a deep and meaningful representation of life, of love, of friendship, of family, of society, all of that combined in a perfectly structured story. I watched the 5 seasons in 2 weeks, I never got bored. This show made me feel so many emotions, it made me realize so much things about life and love. I just loved it. This show deserves so much more appreciation. And no matter if you're gay, lesbian, straight, transexual, bisexual, asexual or anything else, this show has so much to offer."

 

 

 

하지만..

 

하지만 인생에 영원이란 건 없으니까, 가상의 창작물에서 만큼은 관계의 영속성을 지향해서 환상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결말이 브라이언 혼자 침대 위에 누워있는 걸로 끝난 건, 브라이언-저스틴 커플이 싫었거나 브라이언 키니가 변하는 걸 원하지 않았던 제작진들의 농간이라고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QaF는 영국판이 선행이고, 미국판인 영국판 리메이크인데 영국판에선 브라이언-저스틴이 아니라 브라이언-마이클로 끝난 이야기다.

 

이만큼 인기가 있지도 않았다.

 

저스틴 이라는 캐릭터의 분량이 이만큼이나 늘어난 건 Randy Harrison 이라는 배우의 흡입력과 극중 브라이언과 저스틴의 화학적 결합이 놀라웠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데 제작진은 그런 의외의 브라이언-저스틴 조합이 너무너무 싫었던 것 같다.(내 뇌피셜)

 

쿨하고 멋찐 게이 킹 브라이언 만들고 싶었는데, 어느샌가 헤테로물의 백마탄 왕자님 역할을 하고 있으니 고까웠던 거 같고. 특히 작가진이.

 

왜냐고?

 

아직까지도 팬픽션 닷컴에 QaF 글이 올라올 정도인데, 아직까지도 QaF를 뛰어넘는 캐릭터와 스토리가 없는 퀴어 드라마 인데

 

2000년 당시 얼마나 센세이셔널 했는지 아는가..

 

그때 인터뷰 보면 여자들이 소리지르고 난리났다. 인터뷰어도 소개하는 멘트가 거진 "straight" 여성들이 더 열광하는 시리즈 였고. 그 말마따나 인터뷰 주변에서 여자 비명소리만 들린다.

 

 

브라이언-저스틴 커플에 대한 여자들의 숭배가 대단했는데, 작가진들은 그게 꼴보기 싫었음에 틀림없다.

 

브라이언-저스틴 shipper 들이 꼴보기 싫다는 뉘앙스 얼마나 많이 내비쳤는지. 팬 레터의 답장이라던지, 익명의 스탭이라고하는 사람들이 당시 웹 상에 올렸던 소식이라던지.

 

특히 끝나고 나서 결말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을때 제작진 대표 안경잽이(지금 이름 까먹음 ^^)가 답장 해 준 이메일이 있었는데.

 

요지는 브라이언이라는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이런 결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거다.

 

뭐 브라이언은 이기심이 70퍼~ 에고가 몇퍼 몇퍼 이렇게 구성된 인물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고 저스틴을 만나면서 이기심이 낮아지고 어쩌고 저쩌고...

 

 

읽으면 읽을 수 록 너-무 납득이 안되서.

 

내가 브라이언이었다면 말야, 내 인생을, 가치관을 그렇게 송두리째로 바꾼 사람을 결코 놓아주지 못했을거야.

 

브라이언이 무슨 노인이라 곧 죽을 것도 아니고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정작 에이즈 양성 나온 저짝 커플은 잘 붙여놓음)  빚더미에 압사당할 것도 아닌데 

 

그 어떤 가족도 없는 외톨이가, 사회적 성공이 아쉬운 것도 아니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떠나보내겠어?

 

널 사랑해서 놓아준다고? 개소리지. 자신 없으니 하는 소리지.

 

안그래도 selfishness 70으로 구성되었다는 브라이언이 왜 놓아주겠어.

 

차라리 겁쟁이라서 상처받을까봐 무서워서 시도하지 못했다면 그래도 조금 납득 할까?

 

아니.. 그런 겁쟁이었다면 청혼을 하지 않았을 거라니까..

 

5년이나 걸려서 사랑을 인정하고 청혼하게 된 브라이언이, 이제와서 너를 위해 보내주겠다고?

 

그러고 저스틴은 정말 떠난단 말이야?

 

저스틴 입장에서도 말이 안되지. 인생의 사랑인데, 첫사랑인데. 너 같으면 프롬에서 같이 춤추던 첫사랑을 그렇게 떠나보낼 수 있어? 그 사람이 청혼을 한 직후에?

 

 

꼭 영원한 사랑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너무 절정을 치닫다가(결혼식을 준비하다가) 냅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떠난다고 하니까 

 

보던 사람이 벙 찌는거라고

 

제작진 새끼들....

 

 

그리고 브라이언이 왜 selfish 인지도 모르겠네. 결국 주변에선 브라이언에게 다 기대고 갈등의 최고조에 브라이언을 불러내고 책임을 지우면서, 차 갖다 팔고 옷 갖다팔고 로프트 갖다 팔면서 투쟁할 땐 누가 뭘 도와줬으며, 다들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브라이언한테 넌 asshole이라고 소리치기 밖에 하지 않잖아. 아니 하다못해 거스 정도는 남겨둘 수도 있는거 아냐? 이쪽은 혈연이란 게 있는데. 결국 브라이언은 정자제공에 돈 제공만 하고 그 어떤 정서적 유대감도 못이루고 살잖아. 브라이언은 어떤 정서적 연결고리도 가지면 안되는거야? 얜 그냥 쿨하고 핫하고 섹시한 피사체로만 남아야 되는거야?

내가 브라이언이면 진즉 그 동네 떴을 거 같아.

 

그리고 작가진들아 너네가 진짜 브라이언-마이클을 밀고 싶었으면, 마이클과 브라이언 사이를 이렇게 조명 해서는 안되지. 브라이언의 유일한 이해자 포지션에 놓을 수 있는 게 마이클이었는데. 전 시즌 내내 다시 돌아봐도 마이클이 브라이언을 욕망하는 건 가질 수 없는, 닿을 수 없는 이상형을 갈구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단 말이지. 유년 시절부터 시작된 엮을 려면 엮을 떡밥이 얼마나 많았는데. 그거 하나 못살려 놓고도. 작가진은 저스틴을 용납할 수 없다.하고 결말을 낸 걸로 밖에 안보인다고..

 

 

너네 그렇게 마무리 하면 되겠냐고..

 

진짜 브라이언이나 저스틴이나 작가진에 제한 당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저런 결별 엔딩으로 가려고 했었으면 떡밥이라도 뿌렸어야지 마지막 시즌 두 에피 남겨두고 그렇게 급회전 하는게 말이 되냐.

 

저스틴은 인기 좋으니까 분량 점점 늘리다가, 작가진 의도를 넘어선 캐릭터가 되니 부담스러워서 싫고.

 

브라이언 캐릭터조차, 그렇게 브라이언이 바뀌길 원하는 저스틴 갖다 놓고는 결국 저스틴 때문에 브라이언이 바뀌니까. 거기서 내동댕이를 치네.

 

뭘 위한 브라이언 인거지? 영원히 쿨하고 멋찐 게이 킹? 바빌론 킹?

 

....ㅠㅠ

 

과몰입 안하고 싶지만

 

거스 네이밍 하는 부분 보니까 또 자동으로 마지막 시즌으로 점프하잖아.

 

너무 좋지만 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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